사주와 절기
사주의 원리는 기후의 원리 그대로 음양과 오행의 기호인 간지로 풀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주해설의 모든 표준은 기상의 법칙에 두게 되는데요, 특히 기상변화과정에서 절기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그러므로 일자의 숫자는 사회적으로 사용함이요, 사주해설에 있어서는 거의 무시되며 절령변화의 실질적 표준이 24절 후를 중시합니다. 따라서 12절은 월령의 변화 즉 월이 바뀌는 것을 뜻하고, 12 후는 중간 기운의 역할을 하므로 중기라 합니다.
절후에 의해 월령이 결정되는 날짜와 단순한 날짜에 의해 월이 바뀌는 형식적인 월과는 크게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즉 입춘, 경칩, 청명등의 절기가 어느 시각에 드느냐가 관건입니다. 예를 들면 정월은 입춘이 드는 날, 시각이 지나야 비로소 문법 그대로 정월인 1월(寅月)로 보며, 우수가 되면 寅月의 중기로 봐야 합니다.
입춘시각 이전은 전년도 12월(丑月)로 봐야 하며, 입춘시각 이후는 신년 정월로 보게 되는데 사주의 원리는 철두철미하게 기상절후의 법칙에 일관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020년 음력 12월 23일이면 입춘이 지났기 때문에 辛丑年 寅月생으로 사주는 성립하게 됩니다. 또한 음력 정월 초라도 입춘이 지나지 않으면 전년도 12월 丑月生으로 사주가 성립되게 됩니다.
사주와 24 절기
1월(寅月)의 절기
입춘(立春) 양력 2월 4일경
24 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봄으로 접어드는 것을 알립니다. 음력으로는 대게 정월달이며 섣달에 입춘이 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수(雨水) 양력 2월 19일경
날씨가 많이 풀려 봄기운이 생기고 초목이 싹이 트게 되는 절기로 예부터 "우수"와"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말이 생겼습니다.
2월(卯月)의 절기
경칩(驚蟄) 양력 3월 6일경
경칩은 땅속에 들어가 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이고, 이 무렵에는 개구리들이 나와서 알을 낳습니다.
춘분(春分) 양력 3월 21일경
겨울에 짧았던 낮이 길어지고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며, 음력으로는 2월인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꽃샘추위"가 있게 됩니다.
3월(辰月)의 절기
청명(淸明) 양력 4월 5일경
한식(寒食)의 하루 전날이거나 한식과 같은 날이 될 수도 있는데,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논농사를 준비할 작업을 시작합니다.
곡우(穀雨) 양력 4월 20일경
봄비가 잘 내리고 온갖 곡식이 윤택해지는 때입니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라고 하여 그 해 농사를 망친다고 합니다.
4월(巳月)의 절기
입하(立夏) 양력 5월 6일경
여름이 다가온 것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곡우 무렵에 마련한 못자리가 자리를 잡아 농사일이 더욱 바빠지는 때입니다.
소만(小滿) 양력 5월 21일경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면서 식물이 성장하는 때입니다. 농가에서는 모내기 준비, 여러 가지 밭농사에 바쁜 계절로 접어듭니다.
5월(午月)의 절기
망종(芒種) 양력 6월 6일경
망종은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곡식의 씨앗을 뿌리기에 적당한 때라는 뜻으로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됩니다.
하지(夏至) 양력 6월 21일경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절기이며, 옛 어른들은 모내기를 모두 끝내고 이때까지도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6월(未月)의 절기
소서(小暑) 양력 7월 7일경
소서는 작은 더위라는 뜻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때입니다. 그래서 온갖 과일과 채소가 풍성해지고 밀과 보리도 먹을 수 있습니다.
대서(大暑) 양력 7월 23일경
대서는 큰 더위라는 뜻으로 몹시 덥고 큰 장마가 시작되는 절기에 해당합니다. 이때가 과일 맛이 가장 좋은데 비가 적게 와야 더욱 제 맛이 난다고 합니다.
7월(申月)의 절기
입추(立秋) 양력 8월 8일경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든다는 뜻을 가진 절기입니다. 따라서 이때부터는 가을 채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말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어영부영 지나가는 달이라는 뜻입니다.
처서(處暑) 양력 8월 23일경
처서는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 때입니다."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8월(酉月)의 절기
백로(白露) 양력 9월 8일경
백로는 "이슬로"자를 써서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등 가을기운이 완연하게 나타나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분(秋分) 양력 9월 23일경
하지 이후로 낮이 조금씩 짧아져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때입니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고 가을이 옴을 느끼게 되는 때입니다.
9월(戌月)의 절기
한로(寒露) 양력 10월 8일경
한로(寒露)는 찬이슬이 맺힌다는 뜻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게 되며 기온이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농촌에서는 타작이 한창인 때입니다.
상강(霜降) 양력 10월 23일경
상강은 서리가 내린다는 뜻으로 이 무렵은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밤에는 온도가 매우 낮아져서 서리가 맺히는 늦가을입니다.
10월(亥月)의 절기
입동(立冬) 양력 11월 7일경
겨울로 접어든다는 뜻을 가진 절기로서 입동에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 해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합니다.
소설(小雪) 양력 11월 22일경
소설부터는 살얼음이 생기고 땅이 얼기 시작해서 점차 겨울의 기분이 드는데 이 무렵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합니다.
11월(子月)의 절기
대설(大雪) 양력 12월 7일경
대설은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을 가진 절기이며, 이 날에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난다고 합니다.
동지(冬至) 양력 12월 22일경
1년 중 밤이 가장 긴 날로 동지 후부터는 낮이 점차 길어지게 됩니다. 고대인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에서 살아났다고 하기도 하고 태양신께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12월(丑月)의 절기
소한(小寒) 양력 1월 6일경
소한은 "작은 추위"라는 뜻으로, 이름으로 보면 "큰 추위"라는 대한 때보다 소한일 때가 가장 춥다고 합니다.
대한(大寒) 양력 1월 21일경
중국에서 겨울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해서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고 대한에 이르러서는 최고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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