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천간의 상합에 대해 알아보자.
합은 글자 그대로 합한다, 화합한다 또는 묶인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합이 되면 본분을 수행하지 않는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사주에 합이 너무 많으면 좋을 수 도 있지만 오히려 좋지 않게 작용할 수 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살펴봅시다.
천간의 상합은 서로 극하는 것끼리 상합을 하게 되어 있으므로 극을 하되 극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합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극합이라고도 합니다.
천간합은 서로 극하는 관계에 있으면서도 음과 양이 만나 합을 이루는데, 이는 남녀가 만나서 합을 하는 것과 같다고도 보며, 나로부터 6번째 음양이 다른 천간과 합을 하게 됩니다. 천간합은 모두 5쌍을 이룹니다.
갑기합 화하여 토로 변하고, 을경합 화하여 금으로 변하고, 병신합화하여 수로 변하고, 정임합 화하여 목으로 변하고, 무계합 화하여 화로 변하게 됩니다.
천간의 합은 위와 같이 합이 성립되는데, 계절과 시간에 따라 합이 되면 합화 한 오행으로 변하게 되는데, 그러나 무조건 합했다고 변하는 것은 아니며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변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사주의 천간이 정해졌으면 그 배합 관계와 향배를 살펴야 합니다. 이는 사주를 감명함에 있어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며, 또한 합이 됨으로써 기존의 작용과 기능이 정지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예를 들면, 일간갑목, 월간신금, 연간병화일 때 갑목이 신의 금오행이 최고로 필요로 한 좋은 신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연간의 병화가 있어 병과 신이 합하므로 신은 좋은 신의 임무를 망각하고 일간 갑목을 돌보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길한 오행이 합하여 쓸모를 잃었을 때 담합망귀라고 하고, 이는 일간인 나에게 좋은 역할을 해아 하는데 합하여 그 기능을 상실한 경우가 되는 것입니다.
십천간의 상충에 대해 알아보자.
상충이란 서로 부딪혀 충동한다는 뜻을 말합니다. 충이 사주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병을 유발하거나 주의를 잃게 하여 대체로 불길한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충이라고 하여 무조건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니고, 충을 함으로써 좋을 때도 있기 때문에 사주의 흐름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천간충은 서로 극하는 관계에 있으면서 또한 음과 양이 같습니다. 즉, 양간대 양간, 음간대 음간끼리의 충을 하게 됩니다.
천간 충을 칠 층 또는 칠살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천간을 배열하였을 때 일곱 번째 만나는 천간계의 충이 된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위와 같이 천간의 충이 형성되며, 이를 엄밀히 말하면 천 간극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행의 상생상극에서 보면 나로부터 7번째 천간이 나와 상극이 됩니다. 갑경충, 을신충, 병임충, 정계충, 무갑충, 길을충, 경병충, 신정충, 임무충, 계기충 이 됩니다.
사주의 천간에 극이 되어도 극하지 않은 경우도 있게 되는데 그것은 극하는 자를 극해주는 경우가 있는 반면 극하는 자를 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극이 반드시 극이 아니고, 합이 있으나 합이 안 되는 경우가 생기면서 사주의 조화를 이루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이렇듯 인간사회에서도 극하는 자가 있으면 합을 하는 자가 있으니 아무리 어려운 난관이 닥쳐도 피해 갈 구멍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극하는 것은 우세를 점하게 되고, 극을 받는 것은 열세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극하는 것이 힘이 약하고, 세력을 이루지 못하고 극을 받는 것이 역량이 강하거나 세력을 이루면 극을 할 수 없어서 오히려 극하는 자만이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천간의 상극을 볼 때는 반드시 극하는 자와 극을 받는 자와의 관계에서 그 힘의 강약을 살펴야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천간충의 실례를 살펴보면, 천간에 갑임 경이 있을 때 연간이 경금이고, 월간이 임수고 일간이 갑목이니 월간의 임수가 중간에 끼어있으면서 년간 경금의 기운을 뽑아내어 약화시키면서 일간 갑목을 수생목으로 생조해 주는 역할을 하니 통관하여 조절하는 효능을 발휘하는 것이므로 극인 것 같지만 극이 아닙니다.
다시 정리하면, 사주에서 합이 되었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극이 되었다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지지의 통근을 보고 천간의 힘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