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를 없애는 방법은 직접 부딪히는 것
베키는 실의에 빠져 혼자 술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약 1년 전 그녀는 암벽등반 도중 사고로 남편을 잃게 되었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베키에게 친구인 헌터가 찾아옵니다. 헌터는 베키에게 제안을 합니다. 낡은 TV타워를 같이 오르자는 것이었습니다. 고민하던 베키는 죽은 남편을 위하여 헌터의 제안을 수락하고, 두 사람은 엄청난 높이의 타워로 향합니다. 베키는 높은 타워로 가는 중에도 불편한 마음이지만 헌터는 마냥 신나기만 합니다. 베키는 타워로 가는 중 죽은 동물의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 독수리들을 발견하고, 그 독수리들을 내쫓아버립니다. 그리고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을 떠올립니다. 베키는 헌터에게 말합니다. 너도 굶고 있었다면 똑같이 했을 거라고. 보기만 해도 아찔한 타워의 높이가 주는 공포감에 베키는 무서워하지만 헌터는 그녀에게 용기를 줍니다.타워는 너무 오래되어 볼트가 헐렁하고 부식되어 흔들거렸지만 ,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들은 계속해서 타워의 꼭대기로 올라갑니다.꼭대기에 도착했을 때, 결국엔 흔들거리던 볼트가 떨어져나가고, 두 사람은 앞으로의 일은 생각하지도 못한 채, 그들이 타워꼭대기로 올라온 목적을 달성합니다. 그것은 베키의 남편의 유골을 뿌리는 일이었습니다.목적을 달성후 집으로 가려던 찰나, 볼트가 다 떨어지고, 결국 타워의 꼭대기에 고립되어 버립니다.
적자생존은 사람에게도 통하다
그들은 물과 드론이 들어 있는 가방도 놓쳐버리고, 지상에서는 문자가 터질 것이라는 생각을 한 후, 신발 속에 문자를 예약한 휴대폰을 넣고, 줄을 내려 보내지만 결국 아무 성과 없이 실패로 돌아갑니다.
그들은 꼭대기끝에 있는 전기로 드론을 충전할 생각을 하고, 드론을 멀리 날려서 모텔에 있는 사람들에게 닿기를 시도합니다. 베키의 상처의 피냄새를 맡은 독수리의 훼방 탓에 가방까지 잃어버렸으나, 베키는 드론을 충전하는 데 성공합니다.밤이 지나고, 아침이 왔을때, 그들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체크아웃하는 시간에 드론을 날릴 예정이었습니다. 드론은 힘차게 모텔을 향해 날아갔지만, 결국 자동차에 부딪혀 떨어지고, 그들의 희망도 사라져 버렸습니다.당연히 구조될 것이라는 믿음도 잠시, 하루 이틀이 지나자, 두 사람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몸이 지칠 대로 지쳐갑니다. 베키는 마지막 남은 신발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했으나 하지만 그것은 베키의 착각이었습니다.헌터가 가방을 가지러 아래로 내려갔었을 때, 이미 헌터는 떨어져 죽었습니다. 베키는 환상 속에서 헌터와 함께 살아남아있었고, 헌터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자, 결국 혼자 고립되었다는 사실에 그녀는 무척 슬퍼합니다.깊은 슬픔에 빠져있던 베키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상처를 건드리는 독수리를 보자, 적자생존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너무 배가 고팠던 베키는 결국 독수리를 잡아서 날것으로 먹기 시작합니다.허기를 채운 베키는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었습니다.
벼랑 끝에 서면 나약함도 강인함으로 변하다.
벼랑 끝으로 몰린 베키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고, 그녀는 훼손된 헌터의 시체의 복부에 휴대폰을 넣어서 문자를 남긴 후, 시체를 지상으로 떨어뜨립니다. 결국 문자는 베키의 아빠에게 닿았고, 마침내 베키는 구조됩니다.남편의 죽음으로 즐겨하던 암벽등반을 1년 동안 하지 않았던 베키. 극심한 우울증으로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며 나약한 삶을 살았던 그녀가 친구 때문에 다시 한번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됩니다.그녀에게 가장 소중했던 남편과 친구를 잃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었던 베키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자, 오히려 동물과 같은 본능에 충실하며 독수리를 잡아먹는 모습과 같은 강인함으로 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엔 가족 그리고 죄를 지으면 반드시 벌을 받는 권선징악의 결말
베키의 아버지는 베키의 남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베키도 아버지의 관심과 잔소리가 너무 싫어서 아버지와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베키는 타워의 꼭대기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헌터가 베키의 남편과 바람을 피운 것이었습니다. 헌터는 그녀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게 되고, 베키의 남편과 헌터 둘 다 결국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느 영화에서처럼 감독은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게 되는 결말을 만들어 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을 도와주는 사람은 가족인 아버지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내용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폴 600미터를 보고 나서 느낀 점
평소 고소공포증이 없는 사람도 이 영화를 보면 오금이 저릴 것입니다. 보는 내내 마치 내가 저 타워의 꼭대기 위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고,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설정이지 않았나 싶었지만, 실제로 내가 저런 높은 곳에 며칠을 고립되어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의 나약한 내 모습도 극한 상황으로 몰린다면 강인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무엇이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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